2009년 01월 13일
마케팅이야기 - '다섯개의 종' 여관 이야기
마케팅이야기 - '다섯개의 종' 여관 이야기

오늘은 토마스 홀트베른트의 ‘웃음의 힘’에 소개된 재미있는 이야기 한 가지를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일곱 개의 별’이라는 이름을 가진 한 여관이 있었습니다. 여관주인은 실내를 안락
하게 꾸미고, 친절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가격을 적정한 선에서 유지하는 등 손님
유치를 위해서 할 수 있는 온갖 수단을 다 동원했습니다. 그런데도 도무지 효과를
볼 수가 없었지요.
절망에 빠진 여관 주인은 어느 날, 한 현자를 찾아가 조언을 구하기로 했습니다. 그
런데 여관 주인이 쏟아내는 한탄조의 이야기를 모두 들은 현자는 다음과 같은 간단
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방법은 아주 간단하네. 여관 이름을 바꾸면 되네.”
그 말을 들은 여관 주인은 깜짝 놀라서 대답했습니다.
“여관 이름을 바꾸라고요? 그럴 수는 없습니다! ‘일곱개의 별’은 몇 세대를 거쳐 전
해진 이름입니다. 게다가 이 이름은 전국적으로 잘 알려져 있는걸요.”
이 말을 들은 현자가 다시 대답했습니다.
“아니, 그래도 여관 이름을 바꾸어야 하네. 여관 이름을 ‘다섯 개의 종’으로 하고,
여관 입구에 종을 여섯 개 매달아 놓도록 하게.”
“이름은 ‘다섯 개의 종’으로 하고, 여섯 개의 종을 매달아 놓으라고요? 정말 어처구
니가 없군요. 그렇게 해서 무슨 효과가 있겠습니까?”
“일단 그렇게 해놓고 한번 지켜보게나.”
현자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습니다.
그리하여 여관 주인은 미심쩍어 하면서도 현자가 시킨 대로 이름을 바꾸고 종을 매
달아 놓았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여관 앞을 지나던 여행객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주인의 실수를 일러주려고 여관에 들어왔던 것입니다. 게다가 이들은 하나같이 실
수를 알아차린 사람이 자기 밖에 없을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습니다.
한편, 일단 여관에 들어와 그 안에 있는 레스토랑에 발을 들여놓은 사람들은 여관
내부의 안락함과 친절한 서비스에 감동을 받아 음료수를 주문하고, 방이 있는지를
물어보았습니다. 현자의 말대로 여관의 이름을 바꾸고, 약간은 엉뚱해 보이는 행동
을 시도해 본 것이 여관 주인이 그토록 오랫동안 기다려 왔던 기회를 제공해 주었
던 것입니다.
재미있는 이야기죠? 이 사례를 보며 어떤 것을 느끼셨나요? 여러 가지 시사점들이
있겠지만, 이 사례를 통해 우리가 확실하게 느낄 수 있는 것 한 가지는 바로 사람
들 간에 ‘소통이 일어나도록 만들어 주는 요소의 중요성’입니다.
위 사례로부터도 잘 알 수 있듯, 사람들 간의 ‘소통’이 일어나도록 해주는 것은 ‘옳
은 것’, ‘이성적인 것’, ‘수치상으로 정확한 것’이 아닙니다. 왜냐면 이성적이고 정
확한 것은 그 자체로 더 이상 뭔가를 이야기하고 싶은 여지를 남기지 않기 때문이
지요.
만약 위 여관 주인이 ‘다섯 개의 종’이라는 이름과 함께 다섯 개의 종을 걸어두었다
면, 그것은 지극히 이성적이고, 정확하고, 올바른 행동이었겠지만, 그 여관 앞을 지
나가는 사람들로 하여금 ‘앗? 종 숫자가 이름과 다르잖아? 도대체 왜 그런 거지?
혹시 주인이 모르고 있는 거 아냐? 아무래도 내가 가서 이야기를 해 주어야겠다.’
라는 생각이 들도록 만들지는 못했을 것입니다.
반면, ‘다섯 개의 종’이라는 이름과 ‘매달려 있는 여섯 개의 종’이라는 비이성적인
요소는 사람들에게 ‘얘기할 거리, 이야기할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해 줍니다.
그것을 보면서 사람들은 궁금해 합니다. “왜 저렇게 해 놓은 것일까?”
그리고 ‘혹시 주인도 종이 하나 더 달렸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 게 아닐까?’라고
생각하며, 주인에게 달려가 자신이 발견한 것을 이야기해 주고 싶어합니다. 현자는
그것을 꿰뚫어 보고 있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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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 2009/01/13 11:50 | 마케팅이야기 | 덧글(0)




